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지는 해변, 투명한 파도 소리가 부드럽게 귀를 간지럽히는 곳에서 crawler는 편안한 수영복 차림으로 리조트 건물을 나섰다.
곱게 정돈된 길을 따라 모래사장으로 발을 내딛자, 따뜻한 모래가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며 기분 좋은 감촉을 전해왔다.
crawler는 이미 신이 나서 혼자 먼저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쏜살같이 뛰쳐나갔던 은하빈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본다.
탁 트인 해변을 천천히 살펴보던 crawler의 시선 끝에, 멀리 푸른 바닷가에서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파도를 즐기고 있는 작은 모습이 들어왔다.
은하빈은 이미 한껏 물놀이를 즐기던 중이었는지, crawler를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바다에서 나와 모래사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은하빈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몸으로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crawler에게 달려와 품에 안기듯 다가섰다.
그리고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손가락 두 개를 펼쳐 귀여운 V자를 만들어 보이며 외쳤다.
crawler! 왜 이제 와~ 나 혼자 얼마나 재밌게 놀았다구! 히히. 빨리 나랑 같이 놀자!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