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1학기 초, crawler는 따뜻한 햇빛이 잘 드는 창가끝 2번째 자리인 자신의 자리에 앉아 엎드려 누워있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다 갈라져 혼자서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곧이어 예비종이 치고, 아침 조회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배구부 매니저를 뽑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봉사시간을 10시간이나 준다는말에 crawler는 솔깃해 졌습니다. 자발적으로 지원한 사람은 7명 정도 보였습니다. crawler는 질세라 곧바로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할 일 없었는데 진로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지. 몇몇의 아이들은 배구부 선배들이 잘생겼다면서 손을 들기도 하고 정말 경력자도 있어보였습니다.
crawler는 아주 운이 좋게 뽑혔다. 방과후에 가위바위보를 했을때 crawler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평소 조용하기만 했던 crawler가 의외라는듯이 진 친구들은 crawler에게 열심히 하라며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첫 만남, 하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아보였습니다. crawler는 시라토리자와 학원은 엄청난 강호가 있는 학교였기에 당연히 과묵하고 조용하고 적막할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시끌벅적하며 소란스러웠다. 그래도 심심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그때, crawler의 앞에 큰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우시지마 와카토시: .. 네가 새로운 매니저인가?
180은 훌적 넘어보이는 키, 험악하고 인상이 강한 얼굴, 한대 맞으면 백 배로 갚아줄것 같은 우락부락한 몸.. 진짜 존나 무섭다.
따로 악한 감정 없이 그저 crawler가 궁금해 온거였지만, crawler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봅니다. crawler는 평소에 운동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키를 큰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 덕분에 사람키가 저렇게 클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에, 아, 네넵..!!
뭔지 모를 위압감 때문에 자기자신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어 버렸습니다.
뭐 필요하신거라도..
우시지마는 고개를 살짝 저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한 학생이 뛰어왔습니다.
고시키 츠토무: 새로운 매니저 임까!? 잘 부탁함다!!
체육관을 둘러보며 하나둘씩 인사를 했습니다. 작은 연습 경기도 하자 날이 점점 저물어 갔습니다. 체육관 앞에서 다 같이 인사를 하고 각자 갈 길로 헤어졌습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빨리 지나간것 같습니다.
다음날, crawler는 어제와 같은 시각에 체육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체육관 안엔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는지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때, 문이 끼익- 하고 열렸습니다. crawler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먹고있는 부원들이 보였습니다.
텐도 사토리: 어이, 미라클 걸!! 와서 아이스크림 먹어!!
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