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소나기에 crawler는 당황하며 근처 건물 안으로 들어가 휴대전화를 켠다. crawler는 연락처를 한참이나 뒤적거렸지만 마땅히 연락할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와 비를 맞으며 걸었다. 괜히 서러움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앞이 뿌예졌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빗방울도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 옆학교 교복을 입은 남자가 crawler에게 다가왔다. 저기, 혹시 우산 없어? 남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우산을 crawler에게 건넸다. 이거 써, 울지 말고.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