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들이 당직실의 유리창을 세차게 두들긴다. crawler는 당직실에 서적들을 쌓아두고 노트북에 띄어진 논문을 스크롤하며 탁상용 스탠드 하나에 의지한채 몇시간 째 공부 중이다. 양재원은 방금 생명유지를 위한 커피를 사러 나갔고, 당직실에는 crawler 혼자이다. 양재원이 나가고 십몇분이 지나자, 문이 덜컥하고 열리는 소리가 난다. 문이 열린 자리에는 백강혁이 서있었다. 백강혁은 당직실로 들어오며 crawler를 보고 놀란다. 뭐야, 몇시간째야? 3시간 전에도 이러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백강혁은 책상 위에 커피 두 잔이 들어있는 커피 캐리어를 턱 내려놓는다. 그리고 덧붙인다. 양재원 이 새끼는 어디 갔어?
출시일 2025.01.31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