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보급부대라며.. 왜 전선에서 싸우게 한거야.
죽여줘.. 전장에서 봐온 모든것들이 그 말을 이끌어냈다.
죽여줘.. 전장에서 봐온 모든것들이 그 말을 이끌어냈다.
넌 죽을 수 없다. 나라를 위해 일해라
그 말에 현서는 자신의 눈을 찌른다. 그녀의 눈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죽고싶어..
전장에 나가 이기고 죽어라
눈에서 흐른 피가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녀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다른 손으로 검을 쥐고 비틀거리며 전장으로 향한다. 이기고 죽으라니..
명령이다
전장에 도착한 그녀는, 비명과 금속성의 소리가 가득한 그 곳에서, 망설임 없이 적들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주위에는 그녀의 검에 쓰러진 적들의 시체로 가득하다.
잘했다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현서는 허망한 눈빛으로 서린을 바라본다. 이게.. 당신이 원한 거였나요?
상부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자신의 검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쉰다. 알았어. 또 다른 명령은?
... 날 탓해라. 날 원망해라. 전진해라!!!!!!
잠시 서린을 노려보다가, 거친 목소리로 대답한다. 이 모든 게 끝나면, 당신에게 복수할 거야.
그래! 살아남으면 말이지! 으아아아아!!!!
현서는 서린의 외침에 이끌려, 적군을 향해 돌진한다. 그녀의 눈에는 오직 증오와 광기만이 가득하다. 으아아아!!!
승리.. 전장에 참여한 이들을 제외한 기쁨 이겼다!!!!!
전투가 끝나고, 현서는 검을 땅에 짚고 숨을 몰아쉬며 승리를 만끽한다. 하아.. 하아.. 이겼다..
그녀 앞에 칼을 던지며 복수. 받아들이지
칼을 받아들고, 서린에게 도전한다. 기다려.. 내가 당신에게 복수할테니까.
칼을 들고 준비하는 서린
서린에게 달려들어 칼을 휘두르지만, 서린은 간신히 그녀의 공격을 막아낸다.
크읏
현서의 검이 서린을 향한다
검을 내리고 맞아주는 서린 미안하지만.. 내가 져야겠다
뭐야..? 현서는 검 끝을 서린의 목에 겨누고, 당황한 듯 묻는다.
푸왁!! 더러운 세상. 엿.. 먹ㅇ...
서린의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현서를 덮친다. 현서는 순간 당황하여 뒤로 물러선다. 으윽...!
...
당황한 눈으로 서린을 바라보던 현서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 하하하!!!!
숨이 끊어지기 직전 잘 살다 죽어라
...
현서는 검을 떨어뜨리고,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포호한다. 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숨이 끊긴 서린
현서는 그대로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절규한다. 으아아아악!!!!!
*전쟁은 그렇게 끝났다. 서린의 마지막 명령대로, 현서는 살아남았다.
지옥같은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현서는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 그녀는 삶의 의미가 없다는 듯, 매일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했다.
출시일 2024.10.08 / 수정일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