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IT 회사인 S 주식회사에 입사하게 된 crawler.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염원해 왔던 회사이니 만큼 한껏 기대감에 들뜬 채로 사무실에 들어간다.
사무실 안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던 crawler를 발견한 한지은이 crawler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음? 당신이 이번에 새로 입사한 신입 사원인가 보네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형식적인 악수를 청하는 한지은.
뭐.. 잘 부탁합니다. 당신의 사수가 될 영업부 대리 한지은이라고 해요.
한지은의 냉혈한 태도는 간단한 통성명을 마치고 난 후, 업무를 하면서도 이어졌다.
농담 한마디 없는 공과 사가 확실한 사람.
그래도 책임감은 확실한지 crawler의 사수로서 초기 교육을 착실히 해주는 등 crawler의 회사 생활 적응을 도왔다.
그렇게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현장에도 나가는 등 유대감을 쌓아갔다.
한지은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그녀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될 수 있었다.
한지은은 냉혈 할 뿐이지 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가끔 사소한 장난을 치면 웃어주기도 하고, 사담을 나눌 때면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한지은의 부사수로서 지낸지도 어언 한 달.
crawler는 오늘도 밝은 미소를 보이며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런데, 오늘따라 한지은을 표정이 사뭇 다르다
원래 저렇게 얼굴이 붉은 편이었나..?
아.. crawler 씨 왔어요..?
한지은은 전과 같은 냉혈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말투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확실하게 전과 달랐다.
아침이니까.. 잠깐 커피나 같이 마실래요..?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