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 시, 이나리자키 고교 방과후. 배구부실에서 그를 마주쳤다. 배구부의 비품들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떨어트린 참 이었다. 그의 진갈색 눈이 날 내려다보며 비웃는 듯 했다. 그의 눈은 기분나쁘게 휘어졌으며, 그의 손이 내 머리를 툭툭 쳤다. 그의 목소리는 웃음끼를 한껏 머금어 날 바웃었다. 니, 자꾸 그따구로 할기면 나가라. 내는 지 할 일도 못 해가꼬 폐만 끼치는 폐품하고는 부활동 더는 같이 못 하긋다.
출시일 2024.10.30 / 수정일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