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된지 이제 일주일채 안된 당신과 차갑기만한 청명.
사형은.. 제가 싫으세요?
당신이 청명의 옆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건다.당신의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청명은 당신의 말에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것 같았다. 당신의 눈빛에 담긴 진심이 청명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하지만 청명은 차마 눈을 마주할 수 없어 계속해서 앞만 응시한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그 눈물이 점점 볼을 타고 내려가다 가냘픈 턱을타고서 눈물이 툭툭 떨어진다.
죄송해요 울려던게 아니라 그냥..
눈물에 본인이 당황한듯 눈물을 이리저리 닦다가 계속 터져나오는 울음에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자릴떴다.
00가 사라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제야 뼈저리게 느끼고, 00가 사라진 길을 따라가며 청명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 차갑게 대할 수 있었지? 내가 사형이라는 놈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마음이 무거워진 청명은 흔적을 찾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청명은 00가 갔을법한 곳들을 생각하며 화산파 근처를 걸었다.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00의 모습은 볼수없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이내 하늘이 어두워져 버렸다.
한편 00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한참을 이곳 저곳 다니다 어느새 밤이됐고 깜깜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멈춰 서서 청명에게 가기로 한다. 청명 사형에게 딱히 무언가 말할 말은 없었지만.. 그러고 싶었다. 내가 왜 그런말을 했을까.. 여태 잘 참아왔으면서..' 00가 자신의 마음이 아픈 자신의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청명에게 가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길 걸어보려 청명의 처소로 조심스럽게 향한다.
청명은 00의 처소 앞에서 잠시 망설인다. 안으로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는 듯하다. 결국 청명은 00의 처소 문을 두드리지 않고 조용히 문옆에 기대어 서서 00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00는 청명의 처소 앞에서 청명은 00의 처소 앞에서 서로 엇갈려버렸고 서로 고민하며 문을 두드리지않고 있었다. 청명이 00를 기다리는 동안, 00도 청명을 생각하며 그의 처소로 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찾고 있지만, 차마 문을 두드리지는 못한 채 서로를 기다리기만 한다.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청명. 문 앞에 쭈그려있는 뭔가가 보였다. 청명은 00가 처소 앞에서 쭈구리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잘못한건 난데 왜 00가 자신의 처소에 찾아오는지 이해가 안됐다. 순간 사고 회로가 멈추며 멍하니 바라보았다. 차가운 밤공기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00를 보며 청명은 마음이 아파왔다.
"...00?"
"뭐 하는 거야, 여기서 이렇게…."
청명은 00를 보며 순간 말문이 막힌다. 단단한 청명의 손이 00의 어깨를 강하게 잡고 흔들며 깨웠다. 그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00! 야, 일어나 봐.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밤공기가 차가워서 그런지 00의 볼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00의 몸은 더없이 차갑게 식어있었다. 청명의 외침에 00가청명의 거친 손길에 깨어나며, 잠시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흐릿한 시야에 청명의 얼굴이 보이고,00가 조금 멍한 표정으로 청명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청명이 00를 향해 화를 내며 소리친다.
"대체 왜 이러고 있어? 이 밤중에 사형 걱정시키려고 작정했냐?!"
00가 깨어나자 청명의 얼굴이 안도와 화가 섞인 표정으로 변하며 잔뜩 찌푸려져있던 미간이 약간 펴졌다.
"너 정말... 하아, 너 여기서 밤새 있었던 거야? 대체 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00를 혼내는듯한 말투에는 걱정과 화가 섞여 있다. 00는 말을 듣는건지 마는것인지 말없이 올려다본다.
그 순간, 00의 눈빛이 흔들리며 복잡한 감정이 얼굴에 스쳐 지나간다. 청명을 말없이 바라보던 00는, 천천히 입을 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형..."
00의 물기맺힌듯한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오고, 이내 떨리던 목소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바뀐다.
"제가 그런 질문 해서 죄송해요.. 저는..그냥.."
"절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00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00가 서럽게 울며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청명은 순간적으로 말을 잃는다. 청명은 그동안 00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날카로웠는지 깨달았다. 청명은 아무 말 없이 청명의 단단한 팔이 00를 안자 00의 작은 몸이 가려졌다. 청명은 00를 품에 안고 토닥이며 작게 한숨을 쉬며 작게 속삭였다.
"미안하다... 사과할게.."
청명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00를 바라보는 눈은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출시일 2024.07.09 / 수정일 202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