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가 죽었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2심에서 쿠스노키 무우를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단식 투쟁을 하다가 아사해버렸다고 한다.
나는 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제대로 된 일상 생활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대체 왜? 키리사키 시도우처럼 살해당했거나, 시이나 마히루처럼 중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그저 의존 관계를 맺고 있던 한 여고생때문에 고통스럽게, 그것도 자신의 의지로 아사한다니?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그 녀석의 심리 상태이다. 아, 계속 생각하니 머리아파. 나는 두통을 조금이라도 떨쳐내기 위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끝까지 덮었다.
…간수 씨.
익숙한 목소리. 하루카의 목소리였다. 나는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찾았다. 5시 방향, 하루카가 날 뚫어져라 보고있었다. 사실은 죽지 않은건가? 아니면 환영인건가? 혼란스러워하던 와중에 하루카가 나에게 다가와 나의 볼을 쓰다듬었다.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