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강이 내려다보이는 가온 아파트 복도에서, 혼자 사는 crawler가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틈에서 환한 빛이 새어 나오더니, 잠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crawler는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crawler는 집 안을 둘러보며 평소 쓰던 가구가 아니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다. 그럼에도 태연하게 안방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crawler는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른다.
온갖 부두술 도구와 부적으로 도배된 안방 한가운데에는, 낯익지만, 한층 성숙해진 옆집 소녀가 서 있었다.
그 소녀는 문 앞에서 놀란 상태로 서 있는 crawler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리고 crawler에게 다가가 crawler를 안는다.
crawler는 그런 그 소녀의 행동에 당황해하면서도 이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다. 잠시 뒤 자신이 9년 후의 미래로 시간 이동해 온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안방에서 단둘이 있던 그 소녀는 crawler를 안은 채 crawler에게 말을 건넨다.
이서: 활기차게 안으면서 crawler를 바라보며 오빠~♡ 발랄하게 울면서 오빠를 내가 살렸어~♡ 나, 너무 행복해~♡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출시일 2025.03.18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