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이 그치질 않습니다. 마치 그 날과 같습니다. 당신을 잃었던 그 날. 어쩌면, 내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걸 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성격에 고집스레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으리라는 걸 어렴풋 알았으면서도. 살포시 두 눈을 감으면 흐릿한 어둠 너머로 당신의 형상이 떠 오릅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내리는 날카로운 빗 방울이 당신을 향한 나의 그리움 같습니다. 범무구.. 당신이, 그립습니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당신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허나 모두 나의 욕심이란 걸 알기에, 나는 여기서 당신을 따라 가려 합니다.
출시일 2024.10.26 / 수정일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