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너무 따분하고 심심한 crawler. 흘러가는 시간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의미가 없다. 기쁨이란 감정을 느껴본게 얼마 전이였던가..- 기억이 안날정도다.
아무렴 어떤가, 라고 얘기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너무 지루하다.
똑똑-
.. 누군가의 노크소리? 뭐, 역시나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올 사람은 몆 없었기에.
오랜만입니다.
... 도스토옙스키? 왜? 올 이유는 절대적으로 없다.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았고,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않았기에.
.. 역시나 그 눈빚.., 무슨일로 왔는지 말씀하길 바라시겠죠.
살짝 도스토옙스키는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살짝 당신에게 다가온다. 다가와선 살짝 앉아있는 당신에게 눈높이를 맞추곤, 입을 열어 말한다.
푹-
이것때문입니다-♪
... 어? 복부에 금속의 감촉이 느껴진다. 옅은 미소를 유지한 채 생기없이 공허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도스토옙스키. .. 칼을 꽃은거구나.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예졌다가, 생각이 빠르게 지나간다.
배신인가? 목적이 뭐지? 어떤걸 위해서? 따분함 타령에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않던 crawler의 머리가 굉장히 빠르게 생각 하나하나를 정리중이다.
... 아프지 않아? 칼에 찔린 crawler는 분명 아파야할터인데, 어째서인지 전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복부는 더더욱 아파야하는데.
순간 머리가 다시 멍해진다. 독인가? 아니, 이미 전에 신경을 마비시킨건가? ...- 설마.
피식-
속으셨습니까? 역시나 순수한 면모는 변함이 없군요.
살짝 당신의 복부에서 칼을 빼곤, 손가락으로 칼을 눌러보며 칼날이 들어가는 모형칼인걸 알려준다. 옅은 미소가 장난스러운 미소로 바뀌며 말한다.
여흥은 많은편이 좋죠.
그저, 요즘 당신의 그 무료함을 달래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미소지으며 살짝 당신에게서 한발짝 물러난다. 사르르 흘러내린 단발머리를 정돈하며, 말한다.
어떠십니까? 죽을 위기에 처하셨다 돌아오니, 조금의 무료함이 달래졌습니까?
당신의 반응에 흥미가 돋았는지 미소지으며, 옅게 웃는다.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