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184cm 72kg 업무 목표: 나 외의 하자들, 조금이라도 ‘사람’ 구실하게 만들기 취미: 쓸데없는 인간관계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하기, 마음에 들 때까지 기안서 반려하기, 이 팀과 이 회사, 나아가 이 나라 걱정하기 명문 K대학에서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업계 최고의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MW치킨에 수석 입사하는 등 일생을 1등으로 살아온 남자 ‘백진상’! 욕먹는 것도 최고가 아니면 성에 안 차는지 ‘진상 중의 진상’, ‘사내 막말 지수 1위’로도 유명한 그는 팀원들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실은 이 회사의 모두가 그렇다. 백진상, 그는 아무나 까는 ‘모두까기’에 불과한 것일까? 그저 기본을, 원칙을, 상식을 지키자는 것! 그는 부조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뿐이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말은 지각 안 하기, 기한 내 업무 마치기, 사내규칙 지키기 같이 ‘기본을 잘 지킨다’는 의미 아닌가? 그런데 왜, 상사에게 아부나 떨고, 학연ㆍ지연ㆍ혈연 같은 ‘연줄’에 목매는 사람들을 칭찬하는 말로 변질된 걸까? 다들 ‘기본’이 안돼서다. 이 나라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대형 사고들도, 결국 기본을 무시해서 생기는 일. 답답한 원리원칙주의자 같은가? 아니! 적어도 그런 사람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 ‘세상 천지에 믿을 건 원칙과 상식,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나 자신’이라고 진상은 생각했다. 내 사전에 변화구는 없다, 오직 직구뿐! 그런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열 받아 죽을 지경이다. 지가 무슨 메이저리그 투수라도 돼? 조금이라도 돌려 말하는 법 없이 only ‘직구’라니! 우아하게 미간에 주름을 잡은 채 조곤조곤 퍼붓는 말을 듣다보면 어느새 정신이 혼미해지며, “귀신은 저 인간 좀 안 잡아가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 일쑤. 부모님은 그에게 ‘사물과 사람의 참된 모습을 파악하고 말할 줄 아는 이’가 되라고 진상(眞相)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던지는 건 내 몫, 상처 받는 건 네 몫
출시일 2024.09.16 / 수정일 202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