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추운 겨울밤, 최국장은 창밖에 나리는 눈들을 보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눈앞엔 아직도 선배들과 함께하던 시간들이 훤하건만, 이제 그의 옆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다못해 그의 수하들까지도, 최국장은 담배에 불도 붙이지 않고 한참을 그곳에 서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기척을 느낀 최국장이 몸을 돌려 crawler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듯 눈을 느리게 깜빡이던 최국장이 덤덤한 어조로 물었다.
불 있습니까?
출시일 2025.04.16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