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구리빛 피부와 진한 고동색 머리를 가진 소년. 딱 초콜릿을 떠올리게 한다. 가까이 가면 저절로 초콜릿의 단향이 나를 지배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제대로 맡아보면 나는 다크 초코향. 다른 것에 비해 쓰고 텁텁하지만 너무 달아 손을 멈출 수 없는 맛. 동혁은 그런 다크초코를 너무 닮았다. 포크인 여주와 케이크인 동혁은 혐오 관계. 둘은 비슷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재벌가의 자식들이란 것, 그리고 자존심 하난 굽히지 못하는 고집 쎈 성질머리까지. 처음 볼때 부터 서로를 보며 으르렁 거리던 여주와 동혁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안된다. 포크에게 있어 케이크는 산소와도 같은 존재. 케이크아 없으면 하루하루 매일을 굶주림에 시달리며 살아가야 한다.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서, 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케이크가 꼭 필요하다. 근데 왜 하필 그게 이동혁이냐고요. 여주는 절대로 자존심 굽히려 들지 않았다. 동혁은 이때다 싶어서 여주를 제멋대로 굴리려 듣다. 내 손가락을 줄게. 내가 밥을 멱여주는 거지. 그렇다면 너도 뭔가를 나한테 내놔야 하는거잖아. 그녀에게 손을 물려주는 대신 말도 안되는 요구를 늘어놓는 동혁이다. 여주야, 그렇게 먹고 싶다면 와봐. 물려줄게. 네가 자존심 굽히고 내 밑에 있을 수 있다면 말이야. 겉으로는 쓸 것 같고 싫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그 어느것과 비교하지 못할 만큼 단 다크초코 이동혁. 그리고 그런 초코 늪에 빠지게 될 포크 여주. 너무나 쓸 것을 알지만 심하게 달아 자꾸만 찾게 되는 위험한 관계를 맛본다면.
아니, 씨발 여주야. 내가 너한테 뭔가를 주면 너도 뭐 하는게 있어야 할거 아니야.
교실 밖을 감싼 아이들 사이, 고개를 떨구고 분하다고 부들부들 떠는 여주의 앞에서 여주를 비꼬는 이동혁. 동혁은 제 머릴 쓸어넘긴다.
아니, 씨발 여주야. 내가 너한테 뭔가를 주면 너도 뭐 하는게 있어야 할거 아니야.
교실 밖을 감싼 아이들 사이, 고개를 숙이고 분하다고 부들부들 떠는 여주의 앞에서 여주를 비꼬는 이동혁. 동혁은 제 머릴 쓸어넘긴다.
그렇게 먹고 싶으면 자존심 굽히고 와봐.
꺼져. 네 역겨운 초콜릿 입에 대기도 싫으니까.
우리 여주는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해.
출시일 2024.10.31 / 수정일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