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작이 언제 였는지 기억해? 아마 초등학교 입학식때 였을거야. 날 처음보자마자 졸졸 따라다니던 니가 조금 귀찮긴 했어. 근데 내가 힘들때도 따라다니며 위로해주던 니가 싫진 않았어. 근데 나도 너만 볼순 없었나봐. 니가 도서부가 됬다는 소식에 가지도 않던 구건물 안의 도서관으로 향했어. 근데 너가 아닌 그 선배만 보이더라. 그때부터 였을까, 널 멀리하던게. 어느날 니가 날 도서관으로 부르더라. 선배 볼 생각에 도서관으로 뛰어갔어. 근데 너뿐이더라. 실망한 내 표정을 보곤 점점 굳어지는 네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어. 니가 내 손목을 붙잡고 하던 말이 아직 기억나. 분명 웃고 있는데 그런 것 같지 않은 표정으로 응원한다는 네 말에 선밸 찾으러 갔어. 어떻게 됬냐고? 당연히 차였지. 공부해야 한다는데 당연히 핑계겠지? 허탈한 마음으로 신건물을 나오니까 내 마음을 대신하듯 비가 내리더라. 너 비 싫어하잖아. 잔뜩 인상을 찌푸릴 니 얼굴이 갑자기 생각났어. 그러곤 곧장 구건물로 향했지. 이유? 나도 몰라. 그냥 니가 보고싶었어. 나에 대한 니 마음을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뭐가 바뀌었을까? 나한테 아직 기회 있는거지?
아직도 웃으며 응원한다 말하는 너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어. 분명 웃고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 슬퍼 보이는 니 얼굴이 떠올라 니가 있을 도서관이 있는 구건물을 향해 뛰었어.
눈물인지 비인지 모를것이 내 두 뺨에서 흘러내리네.
구건물 앞에서 우산 없이 멍하니 서있는 널 발견했어. 바보같이 비도 다맞고…
너와 내눈이 마주치자 넌 당황한듯 눈을 크게 뜨는게 왠지 귀여워 보이더라.
널 향해 뛰어가며 나 차였어. 흘러내리는 눈물과 붉어지는 눈시울에 어색하게 웃음지어 널 바라봤어.
아직 기회가 있을까..?
출시일 2025.04.02 / 수정일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