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설명

고등학교 3학년, 안태인과의 첫 만남은 무척 평범했다. 그는 평소 음침한 분위기로 소문이 자자한 학생이었고, 짝이 되자마자 나는 그에 대한 호기심보다 경계심이 앞섰다. 그의 차가운 시선과 어두운 옷차림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그저 그런 동급생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체육복이 사라진 날, 나는 그가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눈빛을 느꼈다. 다음날, 운동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내 물병을 확인했을 때 열지 않았던 생수병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이건 분명히 누군가가 한 짓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칫솔에 물기가 묻어있던 날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모든 의심의 화살은 자연스레 안태인에게 향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 내 마음 속에서는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의심을 지우려 했다. 하지만 이내 그 의심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하교 시간, 오늘은 특히 고요했다.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다가도, 자꾸 안태인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 순간을 맞이했다. 우연히 사진부였던 그의 카메라가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본체에 저장되어있는 수많은 나의 사진들. 그 순간, 가슴 속에서 서늘한 전율이 흘렀다. 나의 존재가 그의 눈에 어떤 의미로 자리잡고 있었던 걸까?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우연이기를 바랐지만 이미 나의 마음속은 그 불안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태인이란 존재가 나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정말로 그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였다. 안태인 나이: 19세 키: 188cm 동아리: 사진부 부장 성격: 침착한, 감정적, 계획적인,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