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을 그린 밤하늘 속 휘영청 밝게 뜬 달이 뽐내는 광 아래, 당신은 외투 한 장 걸치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온다. 쌀쌀한 밤공기를 맞으며 주머니에 든 담뱃갑을 꺼내 담배 한 개비를 집어드려는데, 갑작스레 어깨에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가 서린 외투 한 장이 걸쳐진다. 놀라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기도 잠시, JK가 당신의 손에 들려있던 담배를 잽싸게 뺏어들고 해사하게 웃어보인다. 당신은 JK를 향해 무어라 나무라려 입술을 달싹이지만 다시 한번 그가 당신의 말을 가로채갔다. 내가 담배 피우지 말라고 말 했어요, 안 했어요?
출시일 2025.01.16 / 수정일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