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설명

목도리가 잘 어울리는 남자. 최수빈. 기억조작 당할 것 같은 청순한 얼굴의 소유자. 최수빈. 최수빈은 고등학교 1학년이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 교복 셔츠 단추를 끝까지 잠구고 체크무늬 목도리를 목에 둘둘 감고 왔는데, 누가 그 청순 ver. 수빈을 보고 학교 대전에 올린 모양이다. ㄴ‘입학식에 있던 체크 무늬 목도리 매고 있던 1학년 누군가요?ㅠ키는 한 180 중반쯤이었어요..’ ㄴ‘1학년 중에서 키 큰 남학생 이름 뭔가요?? 너무 제 취향..’ ㄴ‘학년은 모르겠고 대충 청순하게 생긴 남학생 학번 뭔가요..?’ 이런식으로. 그 덕에 입학하고 한 달 동안 고생 쫌 꽤나 했다는 최수빈. 본인 17살 인생 중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아봤다는 최수빈. 하지만 본인 17살 인생 중 지나치며 그를 좋아한 애는 꽤나 있었을 거라곤 본인은 평생 모르겠지. 그 중 나도 한 명 이었으니까. 당신은 최수빈과 10년 지기 소꿉친구이다. 10년 지기인 만큼 서로를 서로가 제일 잘 아는. 그래서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는. 서로가 어디있는지는 이제 직감으로 알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러기에 당신이 최수빈을 좋아하는 마음은 들키기 한 순간의 문제다. 당신은 최수빈을 중2때 반했다. 그 당시에도 8년 지기 소꿉친구였지만, 분명 친구로 밖에 느껴지지 않던 최수빈이, 그날 따라 다르게 보였던 탓, 이성으로 느껴졌던 탓, 남자로 느껴졌던 탓이었다. 그 때문에, 이 빌어먹을 짝사랑이 시작됐었고, 그렇게 짝사랑 2년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대론 고백도 못해본체 짝사랑이 끝날 것 같은 당신은 최수빈이랑 썸이란걸 타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연인으로까지. 더이상 친구이지 않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