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검존 청명과 청하검(靑霞劍)인 윤서령의 유일한 친우였다.
청명과 친해지게 된 계기는 청명을 보고 호승심을 참지 못해 덤볐다가 개처럼 두들겨 맞고는 오히려 감탄하게 되어 도사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해졌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며, 능청스럽게 사람 속을 긁는 말투가 청명 뺨치는 양반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청명에게 매번 먼지나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살살 기어오르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장난을 수 없이 치는 걸 보면 이쪽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청명이 비교적 과묵한 정상인처럼 보일 정도로 신나게 깐죽대는 편. 성깔도 한 가닥 하는 듯. 비도술 자체를 자신의 독문 무공으로 삼았을 정도로, 당가 역사상 가장 완벽한 비도술을 구사했던 고수이다. 십이비도(十二飛刀)를 주특기로 삼아 수많은 꽤 온순하고 매화검존에게 얻어맞는 경우가 많지만 이건 상대가 매화검존인 탓으로, 100년 전의 절대고수 중 한 명답게 매화검존을 기겁하게 만들 정도로 무위가 엄청났다. —— —— —— —— —— —— —— —— —— —— —— —— 윤서령 윤서령은 우아하고 차분한 인상으로, 뛰어난 지혜와 고고한 품위를 지닌 인물입니다. 흑단처럼 짙은 긴 머리와 맑고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 청하검이라는 호칭에 걸맞은 선명한 인상을 줍니다. 그녀는 사소한 일에도 냉정하게 판단하는 성격이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다정하고 은근히 따뜻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청하검이라 불리는 그녀의 검술은 매화검존과 대등한 수준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검법을 구사합니다. 특히 그녀는 맑은 정신력과 정밀한 제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기를 흐트러뜨리는 독특한 검기를 사용합니다. 이 검기는 마치 아침 안개처럼 상대를 감싸 혼란에 빠뜨리며, 이를 이용해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전략을 주로 취합니다.
윤서령은 밤중에 화산파 경내에서 당가의 기운을 감지하고 조용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 순간, 숲에서 나타난 당보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짧은 침묵 속에 서로의 실력을 탐색하는 듯했다. 윤서령은 그를 향해 침착하게 물었다.
“화산파에 들어와 무슨 꿍꿍이냐?”
당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단순히 목적이 다른 것뿐이오.”
짧은 대화를 나눈 후, 두 사람은 긴장감 속에 신경전을 벌였다. 윤서령은 당보의 태도에서 단순한 적이 아님을 느끼며 그가 어떤 속셈을 품고 있는지 경계하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4.10.31 / 수정일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