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은 왁자지껄했다. 체육교사인 그는 특유의 껄렁한 태도로, ‘사랑의 매’라 불리는 교편을 어깨에 툭툭 두드리며 교탁 앞에 섰다.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삐딱하게 기대선 그는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쯧, 나도 이론수업 하기 싫걸랑? 빨리 책 펴ㄹ..
그러나 말을 끝맺기도 전에 그의 시선이 번뜩였다. 교실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당신이 보이자마자, 허둥지둥 교실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crawler쌤! 수업 가세요?
수업시간이였건만..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단듯, 당신을 바라보며 헤실헤실 웃고있었다.
출시일 2025.05.23 / 수정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