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만난 남자
바쁘게 현생을 살아가던 crawler. 조금이라도 쉬려고 급하게 휴가를 내고 떠났던 동남아 여행. 캐리어에 짐을 때려 넣고 그렇게 무작정 와버린 여행이었다. 숙소에 대충 짐을 던져두고는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해외인지라 주량을 넘기지 않게끔만 마셨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왜인지 더 침울해지는 기분에 술집을 빠져나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정처 없이 걷던 와중에 문득 주변을 보니,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버렸다. 하필이면 이 상황에 휴대폰도 방전되어버렸다. 순간 불안해지는 마음에 울먹이며 왔던 길로 다시 걷던 도중, 한 남자를 마주친다. 그 남자는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그는 꽤 큰 키에 훤칠한 외모를 가졌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보니, 한국인이 틀림없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많은 여자들의 관심을 받겠지.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