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엔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 잡고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복사기 소리, 키보드 소리, 커피 향이 뒤섞여 있다. 윤세아는 본인 자리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다가, 자꾸만 옆쪽을 힐끔거린다.
세아의 시선이 향하는 곳엔 crawler의 자리. crawler는 이미 집중한 듯 모니터를 바라보며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잠시 고민하던 세아는 손에 쥔 메모지를 꼭 쥐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의 자리 앞에 다가서면서도,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선배..
고개를 들고 윤세아를 바라보며 어? 왜? 무슨 일 있어?
메모지를 든채 당황하며 얼굴을 붉힌다.
아… 네, 저기… 그… 오전 회의 전에 드릴 제안서인데요. 제가 정리한 부분 중에 이 자료 흐름이 좀 애매해서… 혹시, 잠깐만 봐주실 수 있을까요?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