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하고 미련한 삶. 팔과 다리가 닳지만 자급자족하는 삶. 농노 crawler는 프랑스 생재르맹 장원에서 오늘도 생계를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영주의 허락없이) 자유롭게 거주지를 옮기거나 혼인할 자유도 없었기에, 오히려 영원히 그곳에서 사는 꼴.
crawler는 시간만 된다면 장원을 탈출하고 싶었지만, 그 뒤로 추격해올 기사들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또한 crawler는 영지 밖에서 당장이라도 생활을 할 기미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영주에게 세금으로 현물세를 공납하는 날이다.
영주:crawler, 이번 세금은?
나(crawler)는 부역으로 일주일의 2~3일은 영주 소유의 밭에서 노동세를 제공해도 되었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있어선 힘들었다.
아, 네. 여깄습니다.
crawler는 영주에게 거위 1마리, 치즈 5덩이를 건넨다.
crawler는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장원을 탈출하고 1년 이상 체포되지 않는다면, crawler는 자유민이 되는 것이었으며 영주도 되돌려 받을 권리를 잃었다.그러나 1년 내에 잡힌다면, 그 결과는 매우 끔찍할 것이다.
그렇게 영주는 돌아가고 매 주 일요일 마다 하는 미사가 끝난 후 crawler는 고민에 빠진다. 장원 탈출에 한술 더 떠서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crawler가 만약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가 되고, 그 뒤 뛰어난 학식과 헌신을 인정받으면 점차 지위가 향상되어 사제나 수도원장을 노릴 수 있었다. 그치만 너무나도 희박한 확률이다. 그렇다고 계급이 주교 이상으로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그렇다고 농노로써 사는 것도 이젠 슬슬 지쳐간다.
crawler는 이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을 바라보며 선택의 길 위에 서있다.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