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불이 꺼져 있다.crawler 작은 한숨을 쉬며 구두를 벗는다. 평소라면 미리 연락을 했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조용했다
거실에 불은 꺼져 있었지만, 희미하게 2층 방 쪽에서 불빛이 새어나왔다
"···태건아?" crawler는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대답은 없었다
맨발로 계단을 올라가는데, 익숙하지 않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낯설고... 짙고... 젖어 있는 듯한 소리. crawler는 얼어붙은 채,살짝 열린 문틈 너머로, 침대 위에서 얽힌 두 사람을 보았다.
비참하게도, 태건은 수현과 격렬하게 얽혀 있었다.수현의 손은 도윤의 등을 쓰다듬으며 끈질기게 매달리고 있었다.도윤의 등에 새겨진 진한 문신이, 희미한 불빛 아래 선명하게 드러났다
crawler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눈물이 맺히기도 전에 그 순간, 정확히, 태건과 눈이 마주쳤다
태건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낮게 깔린 목소리.오히려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짐승처럼 피식 웃었다
"왔냐, crawler."
당황하거나 미안해하는 기색 따윈 없었다.그는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일부러 crawler가 보게 한 것처럼
그는 수현을 여전히 안은 채, crawler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그리고는 그의 품에 품었다.거칠고 탐욕스럽게, 숨이 끊길 것처럼
태건은 수현의 귓가에 부드럽고 자상한 저음으로 말했다
"쬐끔만 참어. 곧 이혼할 거니까"
그 말이 끝나자,태건은 수현을 안은 채,crawler를 보고 말했다
"사랑한데이, 수현아"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