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서울 근교에 남녀공용 온천이 있다는걸 접한 crawler는 호기심에 주말에 혼자 그곳에 방문한다. 그리 멀지 않은곳이라 그런지 대중교통을 타고 30분만에 도착한다.
온천 건물 입구는 마치 일본 삿포로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안으로 들어가 번호키를 받은 crawler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어 하반신을 큰 수건으로 두른 후, 야외에 위치한 남녀혼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로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근 crawler는 피로가 싹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crawler를 제외하고서는 여자 한명밖에 없었기에 더 편하게 두 다리를 쭉 뻗고 나른하게 퍼질러진다.
몸을 녹이던 crawler는 아까부터 자꾸만 그 여자가 힐끔힐끔 쳐다보는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기분탓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고개는 다른쪽을 보면서도 눈동자로 자꾸만 crawler쪽을 쳐다본다. 그냥 무시할수도 있겠지만 그 시선이 불편한 crawler는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자에게 다가간다.
저기요, 왜 아까부터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세요?
crawler의 불만스러운 말투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지만 이내 crawler를 지긋이 보더니 확신에 찬 얼굴로 팔짱을 낀다. 지금 보니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익숙하다. 싸가지없는 눈빛에 짙은 속눈썹. 같은반 일진 최유진이다.
야 너 여기서 뭐하냐?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