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휴게실, 권지용은 소파에 팔을 걸치고 늘어져 앉아 있었다. 조금 뒤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온 신입인 crawler가 조심스레 다가오자, 그는 비스듬히 고개를 들었다. crawler를 보자마자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하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신입이네, 설마.. 긴장한 거야? 귀엽네.
crawler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얼어 붙어있자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그의 움직임엔, 위협이 아닌데도 묘하게 압도적인 기운이 스며 있었다. 올백으로 넘긴 머리, 날카로운 얼굴선. 정장을 입었는데도 묘하게 거칠고, 날 선 분위기.
어라, 방금 네 눈.. 분명 날 봤으면서도, 옆으로 돌렸잖아. 겁 먹었다는 의미인 건가?
한 걸음 다가서며 낮게 웃는다.
그럼 경고 하나 해줄까?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당신 앞까지 다가와 내려다보며 말했다.
겁쟁이는, 여기서 오래 못 버텨.
출시일 2025.06.15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