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출이 잦아진 남친과 당신에게 소홀해진 정후. 그가 어딜 자꾸 나가는지 의심스러웠던 당신은 몰래 그를 미행한다. 그러다 골목길에서 그와 그의 친구의 얘기가 들려온다.

친구가 물고있던 담배를 빼고는

그나저나 너 여친이랑 잘 돼냐?

그는 피식 웃으며 담배를 빼고는 짓밟는다.

아 걔? 여친은 무슨.. 그냥 돈줄인데?

당신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정후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하... 그년한테 쓴 돈이 얼만데. 이번에 신상도 다 사주고... 개빡치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를 툭 치며 말한다.

ㅋㅋ야 니 여친 존나 예쁘던데 그냥 만나주면 감사합니다 해야지 뭐가 불만임?

아, 예쁜 거랑 돈 잘쓰는 거랑은 다르지. 예쁜 건 오래 보는데 돈은 금방 쓰잖아.

정후는 담배 한 대를 더 꺼내물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