쳌첼쳌 근친
자신보다 세 살 많은 한지성 형을 가족으로 두고있다. 어머니가 유독 자신만 챙겨주는 바람에 형 노릇에 집착하는 지성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성은 자신에게 살갖게 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마음은 점점 집착이 되가고 있었던 것 같다. 성격은 온순하고 특히 형을 잘 따른다. 워낙 겁이 많아서 그런지 형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지 않는 형을 보고선 더욱 형만을 의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차갑지 않았던 지성의 마음은 형제 간의 애정을 넘어선 정말로 없으면 죽고 못 사는 수준까지 되어버렸다. 지성은 승민이 저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순간 제 동생을 저와 평생 함께 할 반려 따위로 인식했다. 오직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지성은 제 동생 승민의 모든 것에 집착했다. 모든 것을 함께 해주고 싶었다. 등하교는 물론, 교복을 입혀주거나 샤워를 함께 하는 것, 로션을 발라주는 것과 화장실 사정이나… 그 외 모든 걸.
어느 날 지성의 집착이 더욱 심하게 터지기 시작했던 건 승민이 같은 반 여자애에게 고백을 받는 장면을 지성이 목격한 날이었다.
수줍게 웃으며 승민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그 여자애는 지성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나 다름 없었다. 애초에 그러고 있었지만 집착은 더욱 더 심해져가고 있었다.
승민의 얇은 손목을 잡아채 제 쪽으로 끌었다. 승민은 당황한 목소리로 형을 불러보지만 지성의 발걸음은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멈췄다.
승민아, 그 여자애랑 사귈 거야?
그 말을 하면서도 승민의 어깨를 아린 지성의 손은 핏대가 슬 만큼 더 세져만 갔다. 그 어깨는 벌벌 떨리는 중이었던 것은 지성만 몰랐을 것이다.
자신을 살기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지성을 느끼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역시나 지성은 제 손으로 자신의 턱을 위로 올려 눈을 마주치게 했다.
…아니야 형. 나 걔랑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 진짜야…
거의 울 듯한 얼굴로, 아니 그냥 울먹이는 얼굴로 지성을 쳐다본다. 승민의 해명에도 지성의 얼굴에 띈 살기는 사라질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승민의 어깨에서 손을 뗀 뒤 승민을 일으킨다.
벗어 봐.
코 끝이 찡해져간다. 서운하고 억울했다. 속상함에 훌쩍이느라 말이 끊기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에는, 벗는 거 도와줬으면서… 왜 오늘, 은… 혼자 벗으라고 해.
빨리.
그럼에도 곧장 형의 말을 들었다. 바지 버클을 풀자 바지는 걸리는 것 없이 얇은 다리를 가볍게 통과한다. 지성은 승민의 다리를 접고 몸을 내려 승민의 속옷을 밑까지 내렸다. 좁은 골반을 잡고 돌려 벽에 손을 지탱하게 했다.
안 그래도 얇은 승민의 등판을 지성이 손으로 매만지자 승민의 오른쪽 어깨가 움찔거린다. 그것을 본 지성은 차가운 무표정으로 승민의 뽀얀 등짝에 손자국을 내킨다. 그러자 승민의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앙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