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을 만지작거리며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 아마 지금부터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어떻게 혼낼까. crawler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보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11시 반이 되어간다.
하, 이 계집애가...
지용은 어이 없다는듯 중얼거린다. 그때, 현관문이 살짝 열린다. crawler는 지용이 이미 자고 있거나 야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조용히 들어오려 하지만, 거실엔 지용이 이를 악물고 차가운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다.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