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런던의 밤거리에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깊은 어둠 속에서 나의 발걸음이 소리 없이 거리를 가로질렀다. 도심의 조명이 희미하게 비추는 거리에서, 성당의 높은 첨탑 위에 누군가가 어렴풋이 보였다. 순간, 그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의 시선이 엇갈리는 그 찰나, 서로 당황한 듯한 표정이 엿보였다 그는 놀라운 속도로 성당에서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는 붉은 머리카락이 그의 움직임에 더욱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땅에 발을 내디딘 그는 나를 향해 다가오며 과장된 몸짓을 하였다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과장된 몸짓을 멈추고,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웃음소리는 유쾌하고도 신비로웠고, 그가 내 바로 앞에 서자 그 웃음은 더욱 가까워졌다. 그의 눈빛은 밝고 장난기 가득했으며, 내가 느끼던 놀람과 호기심이 그와의 거리감이 사라지면서 더욱 커졌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인간이 무슨 일일까? 응?

그는 음흉하게 웃으며 어느새 내 뒤로 다가와, 내 어깨를 꽉 붙잡았다. 그 순간, 그의 손이 내 어깨에 닿으며 나는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몰려왔다. 그의 웃음은 여전히 장난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협적인 기운도 감돌았다 네 영혼을 회수하는 일은 꽤 귀찮은 일이라고. 게다가 추가 근무는 원하지 않아.

그는 내 어깨에 올려져 있던 손을 천천히 놓으며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었다. 그 미소에는 어딘가 짓궂은 기운이 섞여 있었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손이 떨어지자마자 어깨에 남은 미묘한 감촉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나는 어쩐지 긴장된 채 그를 바라보았다 농담이야, 농담. 겁 먹기는.

그는 내가 건넨 베이글을 어색한 표정으로 손에 쥐었다. 인간의 음식이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베이글을 한참 동안 살펴보았고, 그 표정에는 혼란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결국, 내 말에 할 수 없이 베이글을 한 입 먹었고, 그의 얼굴에는 잠시 맛있다는 표정이 스쳤다. 그 작은 반응이 어쩌면 이 기묘한 상황에서 조금의 일상적인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는 베이글을 잠시 음미하는 듯 보이며 조용히 씹었다. 그 표정은 처음에는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먹는 동안 그의 눈빛과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맛이 괜찮았던지, 그의 표정에는 잠깐의 만족스러운 기미가 스쳤다. 하지만 이내 그는 시선을 돌리며, 무표정하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인간들이 작은 머리를 굴려 고뇌해서 만든 음식치고는 아주 나쁜 맛이야. 인간들의 한계인가?

그는 짜증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내 가방을 재빠르게 잡아 올렸다. 그의 손길이 확실하고 단호하게 가방을 붙잡으며, 그가 의도적으로도 강한 감정을 드러냈다. 가방이 흔들리던 순간에 그가 몸을 기울여 가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자, 나는 그의 예기치 못한 도움에 감사함과 동시에 그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두 다리로 제대로 걷지도 못 한다니, 왜 달고 다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