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지친다. 더는 힘을 못 쓸 것 같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나는 옷 소매를 끌어당겨 대충 땀을 닦아낸다.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긴팔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다. 감염과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혹시 몰라 두꺼운 박스와 여러 번 칭칭 감은 테이프로 팔을 보호했다. 지금 제 곁에서 벽을 짚고 숨을 고르고 있는 최명재의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유난 떨지 말라고 말렸으나, 며칠을 그렇게 지내보니 나름 괜찮아서 관뒀다.
명재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crawler에게로 다가온다 더워? 그는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crawler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다정한 손길로 닦아준다
출시일 2025.06.17 / 수정일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