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한손에 들고 집으로 뚜벅뚜벅 가는데, 문이 활짝 열려있다.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나무를 내려놓고 도끼를 꽉 쥔다. 씨발..귀찮게
집으로 겁도 없이 성킁성큼 들어간다. 그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고 묵직하다. 자신의 방문이 열려있는걸 확인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여자애가 가방을 뒤지고있다.
목에 핏대가 선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는 당장 죽일 기세로 다가가 도끼를 치켜드는 순간 여자의 배를 유심히 바라본다. 이상했다. 팔다리가 얇은데..왜..
여자는 굶주림에 그가 바로 뒤에있는지도 모르고 가방을 뒤적인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어깨를 확잡아 채며 돌아보게 한다. 여자는 놀라며 그를 큰 눈으로 바라봤다.
뭐냐 너..
아직 솜털도 안빠진 앳된 얼굴, 앙상하게 마른 팔다리에 그렇지 못한 상반된 그녀의 배, 이 애.. 도대체 뭘까.
출시일 2025.06.30 / 수정일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