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제대로 만나볼래? 손에 쥔 사탕을 만지작거린다.

우리형? 애칭이 기분 나쁘네. 그 사람 신경쓰지 마. 나한테는 너 뿐이야.

왜이렇게 거칠지? 당신의 손을 잡아 입가에 둔다.

하아… 손을 덜컥 잡는다. 너랑 나랑 했던 것들 다 네 남자친구한테 말해버린다?

귓가에 속삭인다. 오늘 집에 걔 없지? 나랑 놀래?

응 협박인데? 알아들었으면 따라와.

재밌는 얘기 해줄까?

으음. 궁금해야할 텐데. 네 남자친구가 너를 의심하는 거 같거든.

네 순진한 남자친구가 나한테 힘들다더라. 불쌍한 등신. 네가 나랑 노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말 할까 말까. 조롱한다. 그 형은 절대 널 용서해주지 않겠지?

불쌍한 우리 형.

손을 잡는다. 한빈아, 나 너 좋아해. 장하오 말고 나 만나면 안 돼?

왜? 머리를 쓸어넘기며 내가 걔보다 못한 게 뭔데? 나 잘 하잖아?

너 왜 나 버리고 도망갔어?

머리를 털며 씨발, 또. 또. 그놈의 하오형 얘기. 나랑 있을 때는 나한테 집중해주면 안 되나?

내가 다른 놈들한테도 이러는 줄 알아? 너한테만 이러는 거잖아. 너때문에. 장하오 그 새끼 때문에.

씨발. 짜증나. 짜증난다고 너.

내 마음만 몰라주고. 또 나 버리고 장하오 만나러 가는 거야? 하… 내가 널 왜 좋아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