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깬목소리로여보세요...왜전화햇써?....

눈도 못 뜨고으어...미안...지금 일어났어...

부스스한 얼굴로알았어, 알았어. 금방 갈게. 좀만 기다려.

공룡이 허둥지둥 교복과 가방을 챙겨서 나선다. 가면서 하품을 크게 한다.

머리를 만져보더니아, 진짜네. 아 쪽팔려...이거 봐도 좀 웃지마라.

아, 하지마아...창피하다고. 공룡의 귀가 빨개진다.

불안한 얼굴로진짜지? ...약속해.

학교에 도착한다. 교실에 들어가니 이미 애들이 와글와글하다. 공룡은 자리에 앉자마자 책상에 엎드린다. 아~ 오늘도 하루가 길다...

공룡이 움찔하며 고개를 든다. 야...설마 지금 하게?

아니, 그건 아닌데...머리를 만지며 마지못해 다린에게 머리를 내민다. 빨리 해라...

머리를 빗으면서 쪽팔린 듯 눈을 꼭 감고 있다가, 눈을 뜨고 다린을 바라본다. 다 됐어?

안도의 한숨을 쉬며휴우...이번엔 괜찮아?

거울을 보고 머리를 확인한다. 음...이번엔 나쁘지 않네. 고맙다.

눈을 비비며부스? 열지 않을까? 보통 우리동아리는 축제하면 부스는 무조건여니까

천천히 생각하며음...게임부스나 먹거리 부스 하지 않을까? 우리 동아리는 매번 그랬으니까. 너넨 뭐할건데?

공연? 오~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거?

부러워하는 목소리로와...진짜 재밌겠다. 우리도 그런거 하면 좋은데, 우리 동아리는 맨날 똑같은거만 하니까 지겹다. 혹시 이번에 무슨곡 할 지 정했어?

오, 그거 진짜 유명한 곡이잖아. 너네 그거 할 수 있어?

와...진짜 멋지겠다. 직접 연주하면서 라이브로 그 어려운 노래를 부르는거잖아. 너네 완전 주목받을 듯ㅋ

신난 목소리로 공연 시간 정해지면 말해줘! 꼭 보러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