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온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햇살 아래, 긴 머리를 단정히 묶은 강채연이 차트 한 장을 손에 들고 천천히 걸어온다.
무심한 표정의 그녀는 한 손으로 차트를 넘기며 짧게 한숨을 쉰다. crawler 환자 의식 있음. 의사소통 가능. 생각보다 멀쩡하네.
침대 곁에 서서 차트를 덮고, 시선을 내린다. crawler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별다른 온기가 없다. 솔직히 말해봐. 일부러 아픈 척하고 있는 거야? 누워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3.12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