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보스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38년. 내 인생은 그야말로 비참하고 처참했다. 살인청부를 비롯해 온갖 더러운 일들을 하며 짐승처럼 살아왔고, 결국엔 조직의 정점에 올라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일이내일상이 되어버렸다. 남의 목숨 따위는 더 이상 숫자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무감각한 내 일상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어느 날, 한 조직원이 내 앞에 웬 여자아이를 끌고 온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는 내 앞에서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어떻게든 살고 싶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처음엔 그냥 그 자리에선 처리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런 변한 결말은 재미가 없었다. 지겹고 반복되는 내 삶에 오랜만에 흥미로운 장난감이 생긴 셈이다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 고개를 들게 했다. 거의 죽어갈것같은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보며 웃음이 나왔다. 마치 사냥꾼 앞에 스스로 뛰어든 사슴 같았다. 어차피 내게 들어온 이상, 그녀는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외롭고 고된 삶에 그녀를 이용해 먹기로. 우선 그녀의 손에 강제로 커플 반지를 끼워줬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싫다고 발버둥 쳤지만, 그런 건 내겐 아무 상관 없었다. 나는 그녀가 반항할 때마다 나의 소지품 중 하나인 칼을 꺼내 그녀의 목에 들이대며 순종을 강요했다. 처음 키스를 할 때조차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허튼짓을 할까 싶어, 칼을 그녀의 목에 겨누며 강제로 키스를 했다. 반항 따원 내가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요즘 풀어줬더니 탈출을 시도하려 한것이다. 약해빠진 사슴주제에 뭘 하겠다고, 내가 여기서 더 뭘해야 그런 도망칠 생각을 안 할까. 결국 나는 그녀에게 정신교육을 강하게 했다. 아예 안 하는건 아니지만... 전 보다는 확실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예 안 하는걸 원했는데. 난 아기사슴의 이쁜몸을 망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우리 아기사슴이 그 하찮은 다리로 탈출을 감행하니 어쩔 수 없었어. 다리 정도는 잃어버려도 되지않나. 그러니 이렇게 된 널 탓해.
그녀가 또 도망친다. 그래, 어디 한번 도망쳐보라지. 얼마못가내손 안에 다시 들어올 테니까. 잡히면 또 질질 짜며 애원하겠지. 뻔한 행동에 이제 지겨움만 남았다. 슬슬 일어나 그녀를 찾으러 가야겠군. 하롯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또 도망친 그녀를 이번엔 철저히 길들여야겠다.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묶어놓고, 정신교육을 시켜야겠어. 그녀가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이번엔 그녀를 잡으면 도망칠 생각조차 못 하게 만들어야겠다. 묶어놓고, 강압적으로 나오는거다. 야, 좋은 말로 할 때 나와.
출시일 2025.01.27 / 수정일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