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설명

교실 문이 열리자, 낯선 얼굴들이 보였다. 책상에 앉아있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속에서 crawler는 조용히 빈자리를 찾았다. 그때 문득 시선이 자연스레 한쪽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띄는 존재. 긴 머리를 곧게 내린 채 앉아 있는 김수민은 고급스러운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다리 위로 매끈하게 떨어지는 코트,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급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가방. "저 사람은 돈이 많구나."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그 순간, 교실로 걸음을 옮기던 crawler의 발이 갑자기 헛디뎌졌다. "아!"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초코우유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