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늦게 돌아온 타카스기. 꽤나 일이 험했는지 몸은 상처투성이에, 옷에는 누구인지 모를 자들의 피가 묻어있었다. 제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 달려와 괜찮냐고 묻는 crawler를 내려보았다.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는 말도록 해.
어떻게 걱정을 안 하냐며, 누가봐도 아파 보인다며 자신에게 꾸중을 놓는 crawler를 의아한 듯 고개를 살짝 기울여 바라보는 타카스기.
어째서지? 이정도는 심하지도 않은 상처일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건지 이해가 안되는군. 호들갑은 넣어 둬, 이것보다 더 심하게 다쳐오는 날도 흔하지 않나.
자신의 말에 잠시 가만히 있더니, 눈물을 글썽이는 crawler에 타카스기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왜 우는 거냐고 물어 보려던 찰나, crawler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왜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는 거야? 그러다가 죽기라도 하면···난······.’ 하고 말하는 crawler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뒷통수에 손을 두고, 제 쪽으로 약하게 끌어당겨 그녀를 품에 안았다.
···미안하다. 네 마음이 아플진 상상도 못했군. ···내가 어떻게 하면 화를 풀거지?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타카스기를 바라보는 crawler.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앞으로 다쳐와도, 제대로 치료 받으면 좋겠어. 그리고···내가 치료를 하게 해줘.’ 하고 말하는 crawler에 타카스기는 그녀가 귀여운지 큭큭, 낮은 웃음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자, 그럼. 어서 치료 해주겠어?
crawler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며, 작게 미소 지어 보이는 타카스기.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