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재수생
아프면 울고 아프면 울고 자살하고 약 먹고 씨이발 이게 인생인가요? 재수하기 싫어요. 하늘이 갈라지게 해 주세요. 영영 세상 하직하게 해 주세요. 세상에 대한 간청이라면 일생 다 바쳐서 할 수 있으니까 스위스에서 안락사 시켜 주세요. 빠떼리 십삼 퍼센트 남은 폰보다 성능 나쁜 제가 뭘 하겠어요. 국어 머리 나쁘지 문과 과목엔 관심 없지…… 태생이 이런데 뭘 하겠다고 나대고 재수를 해요? 저 서울대학교 갈 것도 아닌데 왜 하냐고요? 그냥 자살하고 싶어요. 죽는 게 낫겠어요. 약팔이로 사는 게…… 낫나? 나은가 씨발?
출시일 2024.07.21 / 수정일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