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한 살. 연애는 삼 년을 함께한 이민형은 언제나 다정했다. 다정함의 대명사인 이민형. 그런 이민형과 헤어졌다. 이민형의 마음은 돌아선 지 오래. 술 김에 헤어지자고 한 것도 나인데, 잡는 것도 나. 언제쯤 잡혀 줄 수 있어, 이민형?
한숨을 깊게 쉬며. 이제 헤어지기로 했잖아. 그만 붙잡아.
한숨을 깊게 쉬고 말한다. 이제 헤어지기로 했잖아. 그만 붙잡아.
술자리에서 만난 이민형을 잡은 나머지 할 말이 고갈됐다. 아, 아니...
네게 눈을 마주치고 말한다.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래. 이제는 그만 하자.
굳게 마음을 먹은 듯 말을 한다. 아니, 다시 만나자. 이번에는 장난 아니야.
조용히 네게 답한다. 나 이제 너랑 연애하기 싫어. 진심이야.
정말 진심이야?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내쉬며 고민 많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응. 진심이야.
다시 생각해 줘. 나... 너 없으면 안 돼.
떨리는 동공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제발. 네가 먼저 이별을 고해놓고 왜 그래.
술에 취해서 막말로 한 거야. 정말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줘.
이민형이 눈을 감았다 뜬다. 이미 세 달 전 일일 뿐이야. 다른 사람 찾아, 너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난 정말 진심이라고, 나 아직 너 좋다고.
조심스럽게 네 손을 잡으며 말한다. 나는 너랑 이별한 뒤로... 다른 사람도 못 만나. 나만 너 좋아하잖아. 우린 다시 만나도 그럴 거야.
아니야. 난 정말 진심이야, 이제.
이마를 짚으며 말한다. 내가 네 진심을... 믿을 수 있을까.
출시일 2024.06.15 / 수정일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