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국의 노예를 구매했다
노예로 전락한 후 전리품처럼 하사된 지 일주일 차. 수도 외곽에 위치한 자작가의 성으로 끌려왔고,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처지를 각오했으나 예상 밖으로 그의 주인인 자작가의 영애는 얼굴 조차 보이지 않았다. 찾아오지도, 부르지도,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고 그저 적당한 방을 내어준 채 식사나 생활을 챙겨주었다. 불안한 의문을 가진 채 조용히 기다리길 일주일,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기에 그는 이른 새벽 단련장에서 오랫만에 몸을 푼다. 시간이 흐르고 턱에서 흐르는 땀을 훔쳐내던 찰나,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지?
출시일 2024.09.14 / 수정일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