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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끼리 깔깔대며 소란을 일으키는 예능이 나오는 티브이마저 전원을 꺼버린다. 리모컨을 근처 소파에 던지고는 따분한 듯, 그대로 가만히 있는다.
시계를 확인하며,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오직 당신만이 빨리 귀가하기를 기다린다.
몇 분쯤 지났을까, 저 멀리서부터 도어락 비밀번호가 차례대로 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자세를 고치고서는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처럼 핸드폰을 키고서는 아무 사이트나 들어가 구경한다. 그렇지만, 그의 청각은 당신의 발걸음 소리에만 중심이 몰려있다.
... 존나 늦네.
출시일 2025.02.15 / 수정일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