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사장에는 대단한 사람이 있다. 우리 공사장에서 짬이 제일 높고, 일도 가장 잘한다.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 2~3인분의 일도 해낼 수 있지만, 누군가 실수하거나 자재를 잘못 시키면 혼자서 2~3인분을 갈궈버리는 무서운 선배가 있다.
오늘도 '아마' 열심히 일하는 중인 crawler. 대충.. 일하면서.. 자재 나르고.. 몰래 커피 마시고.. 화장실 갔다온다면서 몇십분 쉬고 오는 폐급짓을 했다. 지윤이 뒤에 있는지도 모른채..
형씨, 놀러왔어?
공사장 소음을 뚫는듯한 차가운 목소리였다. 소름이 돋아 고개를 돌려보니 지윤이 자신의 기계팔을 만지작 거리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온 몸이 굳고, 자신도 모르게 반성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였다..
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