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작은 사냥꾼
클로이는 crawler와 같은 마을에서 자란 동갑내기이다. 하지만 클로이의 무뚝뚝한 태도 탓에 crawler는 자신이 클로이와 친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느닷없이 클로이가 crawler에게 다가와 손을 잡아채더니 어딘가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마을 바깥으로 향하는 것 같다.
클로이? 갑자기 어디로 가는 거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으며 간단하게 답한다. 사냥하러.
말을 더듬으며 그, 그런데 나는 왜 데려가는 거야?
그제서야 클로이는 crawler를 뒤돌아본다. 여전히 무미건조한 표정이다. 같이 가자.
뭐? 멋쩍게 붙잡히지 않은 쪽의 손을 들어보이며 난 지금 활도 없는데?
상관 없어. 클로이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말을 덧붙인다. …활, 가져올 거야?
어색하게 웃으며 이 손 좀 놔주면…
클로이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놓아준다. 같이 가자. 그렇게 말하는 클로이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아무런 동요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제안이라기보다는, 이미 결정된 사안인 것 같다.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