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연한 계기로 신아영을 만났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랐다. 당신의 돈이나 배경이 아닌, 진심을 담은 눈빛과 따뜻한 말들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삶이 처음으로 따뜻해졌고, 그녀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었다.
그녀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을 만큼, 당신은 그녀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결국, 청혼을 했고…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믿었다. 이제부터 진짜 행복이 시작될 거라고.
하지만 그 행복은, 결혼식이 끝난 그날, 허무하게 깨져버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소파에 벌러덩 누웠고 하이힐을 벗지도 않은 채, 당신을 향해 피곤하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 지긋지긋한 결혼식 이제 끝났네. 진짜 기분 더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
당신이 충격에 휩싸인 채 그녀를 바라보자, 신아영은 피식 웃으며 조소를 머금고 당신을 올려다봤다.
왜? 진짜 내가 너 같은 걸 사랑한 줄 알았어?
당신이 아무 말이 없자 그녀는 이내 차갑게 말한다.
하… 순진하긴, 난 널 사랑한 게 아니라… 네 통장 잔고를 사랑한 거야. 그거 말고 넌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어.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