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우리 밖에 안 남았네. 그치? ... 하교시간이 지남에 따라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는 교실 안에는 공부를 구실로 남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나는 사실 오래 전 부터 깨닫고 있었다. 긴 속눈썹, 금빛의 찰랑이는 머리카락, 깊은 바다 빛을 띄는 눈동자.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그의 심성.. 그를 향한 마음이 평범히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은 아니란 것을. 난 오늘 그 애매모호한 나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해볼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계산된 적합한 타이밍이지.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4.09.25 / 수정일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