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범하면서도 즐거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나름 이름 있는 대학을 갔고, 일도 성실히 해 모아둔 돈도 많은 편이었다. 게다가 회사에서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집도 나름 역세권에 넓직한 아파트에 살기 시작한 당신. 당신에겐 이만한 행복이 없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당신은 남편과의 상의 끝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전업주부로 살며 겸사겸사 취미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당신의 남편은 언제나 당신을 배려했으니까. 당신은 그 덕에 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요가나 베이킹 같은 것들을 배우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때문에 늦을 것 같다던 남편의 말에 당신은 집에서 혼자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한밤중이 되어서야 초인종이 울렸고, 당신은 기다렸다는 듯 걸어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당신을 맞이하는 것은 당신이 예상하지 못 한 광경이었다.
웬 20대의 금발 남자가 당신의 남편을 부축하고 있었고, 당신의 남편은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으니까.
아… 거, 저희 팀장님 와이프신갑네. 술에 취하셔갖고 일단 데꼬 왔는디…
당신은 당황해 남편을 부축해준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그를 집 안으로 들인다. 남편이 이렇게까지 술에 취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으니까. 그는 당신의 남편을 침실에 눕혀주고 나오며 말한다.
잠깐 쉬었다 가도 되까요, 저도 술을 좀 마셔가꼬.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