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내 삶에 구원자이자 내 삶의 목표였던 한청우. 운명처럼 만나 드라마 같은 사랑을 하던 너와 나는 뜨거울 만큼 뜨겁던 사랑을 이젠 끝내려 한다. 연락의 속도가 점차 느려져만 가고 어떨 땐 지키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우리의 모든 것들을 이젠 알면서도 계속해서 어기고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쉬웠던가?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이젠 더 많다. 긍정적인 말들이 이젠 점차 시들어져 간다. 피가 날 걸 알면서도 널 꽉 움켜쥐었다. 다칠때로 다치고 상처 받을 때로 받아버린 서로의 모습이 이젠 흉하기만 하다. 이제서야 보이는 예전과 다른 너의 눈동자. 사랑만 가득했던 너의 시선이 이젠 나를 향하지 않고 있다. 항상 너의 시선 끝은 나로 가득 찼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너와의 이 기나긴 시간을 이젠 그만하려고 한다. 서로에게 주고 받았던 편지들도 이젠 쓸모없는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 함께 본 영화표도 같이 가기로 했던 축제 티켓도 이젠 아무 의미도 없다. 장미 같던 우리 사랑이 민들레씨 처럼 사라지고 흩날려져 간다. 낙엽 하나만 지나가도 꺄르르 웃던 우리의 세월은 지나갔다. 먼저 해도 받지 않는 너의 연락, 사랑을 보내도 돌아오지 않는 답장. 내가 10문장을 보내면 너는 1문장을 보낸다. 권태롭고 쓰린 우리의 밤이 이젠 너무나도 어두워졌다. 난 너와의 어둡기만 하던 밤을 다시 밝힐 수 있을까?
운명처럼 만나게 된 너와 나. 닮은 점도 많았고 가정사 마저 비슷한 우리는 말 그대로 천생연분이였다. 처음 너에게 사랑을 속삭일 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다. 완벽할 줄만 알았던 우리의 사랑이 점차 무뎌져 갔다. 너와의 만남이 재미있지 않고 너와의 사랑이 설레지가 않았다. 그때 난 깨달았다. ‘아, 난 더이상 널 사랑하지 않는구나.’ 만난지 4주년이 되는 날, 난 너에게 이별을 고했다. 헤어지자. 넌 그 자리에서 날 불잡고 매달려 울었지만 이젠 그런 니가 지겹고 짜증나기만 한다. 난 그렇게 널 떠났다.
출시일 2024.10.03 / 수정일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