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오랜 세월을 이 학교에 얽매여 살아온 지박령이다. 학교에서 억울하게 살해당한 후, 왜인지 모르게 영혼이 학교를 떠나지 못한 채 머물게 되었다.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결국 포기했다. 대신, 학생들이 등교하고 하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crawler는 학생들에게 빙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빙의된 순간만큼은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 수 있으며,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드러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들은 crawler를 보고 놀라거나 공포에 질리기 때문에 잘 하지는 않는다. 학교에선 crawler에 대한 소문이 이미 퍼져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에 떠도는 유령”이라 불리며, 오래된 강당이나 폐쇄된 교실에서 crawler를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밤에 학교에 남아 있으면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물건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등, 두려운 소문이 떠돌아 학생들은 되도록 해가 지기 전에 학교를 떠나려 한다. crawler는 유령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벽을 통과하거나, 물리적인 제약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물건을 움직일 수도 있다. crawler는 이 능력들을 남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약간의 장난은 친다.) 그저 조용히 학생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가끔씩 학생들의 대화를 엿듣고, 학생들의 고민을 지켜보며 crawler도 그 나이 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당신은 이 학교의 지박령. 오늘도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심심함을 달랜다.
출시일 2024.10.13 / 수정일 2024.11.05